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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운동 시작했다가…" 비만율 역대 최고치, 범인은 의외의 '이것'이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과 식단 관리에 나서는 국민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비만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하는 역설적인 현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이는 다이어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개인의 노력이 실제 비만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등으로, 현재의 체중 관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단순히 더 많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비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뭔가 다른 접근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는 이러한 모순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전국 258개 보건소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대규모 조사에서,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응답한 '체중 조절 시도율'은 2025년 68.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결과다. 걷기나 중강도 이상의 신체 활동 실천율 역시 코로나19 시기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결과 지표인 비만율은 2025년 35.4%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며 지난 10년간 단 한 번의 감소 없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국민 10명 중 7명이 노력하는데도 3명 이상은 비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노력과 결과가 엇갈리는 현상의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질병관리청의 이번 조사는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바로 '아침 식사'의 부재다. 운동 실천율과 체중 조절 시도율이 증가하는 동안, '최근 1년간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했다'고 답한 '아침 식사 실천율'은 2025년 47.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량을 늘리는 데는 신경 쓰면서도, 정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식습관인 아침 식사는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은 공복 시간을 길게 만들어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이나 과식을 유발하고, 열량 높은 간식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등 불규칙한 식생활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결국 전문가들은 비만 탈출의 해법이 거창한 운동 계획이 아닌, 매일 아침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하루의 에너지원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점심과 저녁의 과식을 막고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줄여 비만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나아가 꾸준한 아침 식사는 비만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당뇨병과 같은 심각한 만성 질환의 위험까지 낮추는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건강 관리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땀 흘려 운동하고도 좀처럼 살이 빠지지 않아 고민이라면, 내일 아침 식탁에 무엇을 올릴지부터 점검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