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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질염 예방하려면? '물 7잔'과 '요구르트'의 힘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은 단순히 공복을 채우는 수단을 넘어 신체 내부의 호르몬 체계와 면역력에 깊숙이 관여한다. 특히 여성의 생식 기관은 외부 환경 변화와 호르몬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심장이나 피부 건강을 챙기듯 생식기 건강에 특화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식품 선택만으로도 생리통의 고통을 줄이고 감염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는 충분한 수분 섭취다.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은 전신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은 물론, 질 내부의 적정 습관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생식기 주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곧 미세한 상처와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에 최소 7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요로 감염 예방과 질 건조증 완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질 내부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성도(pH) 조절이 관건이다. pH 지수가 불안정해지면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세균성 질염이나 가려움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 설탕이나 향료가 첨가되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 속 유산균은 질 내 산성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요구르트 외에도 김치나 치즈 같은 발효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는 생강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생강은 시중에서 흔히 구하는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에 버금가는 통증 완화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시작 직후 며칠간 생강차나 생강가루를 섭취하면 통증 유발 물질을 억제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경련을 줄여준다. 다만 생강이 들어간 디저트류는 피해야 하는데, 과도한 설탕 섭취가 오히려 세균 번식을 도와 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요로 건강을 지키는 데는 크랜베리의 활약이 돋보인다. 크랜베리에 함유된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은 방광 벽을 매끄럽게 만들어 대장균이 달라붙지 못하게 방해함으로써 요로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주스 형태뿐만 아니라 농축된 정제로 섭취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어 만성적인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이와 더불어 시금치나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에 풍부한 엽산은 난자 건강을 지원해 전반적인 가임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호르몬 불균형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식단의 질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이 많은 가공식품은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높여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귀리나 현미 같은 통곡물과 아보카도, 올리브유 등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고 호르몬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 일상적인 식재료의 변화가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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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비엔날레 파업, 예술은 학살의 면죄부인가세계 현대미술의 심장부인 베네치아가 전쟁과 학살에 반대하는 미술인들의 거대한 저항지로 변모했다. 지난 8일 아르세날레 운하 인근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국가관 참여에 항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예술이 전쟁의 참상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사태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0여 개 국가관이 전시를 일시 중단하는 '전시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예술 축제를 압도하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이번 갈등의 도화선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측근인 부타푸오코 재단 이사장이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출품을 전격 수용하면서 당겨졌다. 재단 측은 배제 없는 예술 공간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곧바로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유럽연합은 지원금 중단을 경고했고, 심사위원단은 전범 국가가 이끄는 나라에는 상을 줄 수 없다며 전원 사퇴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시상식은 폐막일로 연기되었으며, 황금사자상 대신 관객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는 임시방편이 도입되는 등 비엔날레의 권위는 크게 실추되었다.전시장 내부의 풍경 역시 세계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러시아관 앞은 시위에도 불구하고 요란한 음악을 틀며 전시를 강행했으나, 주변 국가관들은 이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배치하며 응수했다. 노르딕관은 러시아관을 쏘아보는 날카로운 시선의 조각상을 설치했고, 우크라이나 작가들은 전쟁터의 잔해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러시아관 방향으로 세워 무언의 항의를 표시했다. 국가관 제도가 체제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속에, 전시장 곳곳에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선언하는 포스터가 붙어 정치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이러한 소란 속에서도 올해 비엔날레는 내면의 울림과 성찰을 강조한 수작들이 대거 등장해 묘한 대비를 이뤘다. 지난해 별세한 코요 쿠오 감독의 구상을 이어받은 기획자들은 '단조'와 같은 섬세한 감각의 작품들을 조명했다. 바티칸관은 수도원 정원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는 명상적인 전시를 선보였고, 일본관은 아기 인형을 통해 양육과 생명을 성찰하게 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치적 소음이 가득한 외부와 달리 전시장 내부는 인류 공통의 가치와 아픔을 보듬는 예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개별 작가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레바논 출신의 칼레드 사브사비는 이슬람 수피즘의 영성을 담은 멀티미디어 아트로 올해의 대표 작가로 떠올랐으며, 한국의 요이 작가는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를 오케스트라 작법으로 풀어낸 영상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가브리엘 골리앗은 국가관 전시가 취소되는 역경 속에서도 여성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예술적 저항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의 작업은 비엔날레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도 예술이 세상을 향해 던질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증명해 보였다.베네치아 시내 곳곳에서는 바젤리츠와 아브라모비치 등 거장들의 특별전이 열려 축제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특히 별세 직전까지 병마와 싸우며 완성한 바젤리츠의 마지막 작품들은 인간 실존의 비장미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화려한 전시 이면에는 국가관 제도의 존폐와 예술의 정치적 도구화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이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다. 참여 주체인 작가들이 주최 측을 향해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이번 사태는, 향후 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장 뼈아픈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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