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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매일 한 잔 마셨더니 혈압 뚝?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붉은 채소 비트가 천연 혈압 강하제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 속에 풍부한 무기질 질산염은 체내에 흡수되면 산화질소로 변해 굳어진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혈류의 흐름을 돕는다. 여기에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베탈레인이 더해져 활성산소로부터 혈관 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심장협회 등 권위 있는 기관들도 비트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인정하며 일상 식단에 포함할 것을 적극 권고하는 추세다.비트의 효능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누리는 방법은 주스 형태로 착즙해 마시는 것이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들이 꾸준히 비트 주스를 마셨을 때 혈압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질산염이 혈관 저항을 낮추어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개선 효과는 섭취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어, 혈압 조절을 목적으로 한다면 매일 일정한 양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생 비트를 샐러드에 곁들이는 방식이 추천된다. 열을 가하지 않은 생 비트는 질산염과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어 세포 손상을 막는 데 탁월하다. 또한 산소 이용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운동 전 섭취하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유의 흙냄새나 쌉싸름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오렌지나 자몽 같은 감귤류 과일, 혹은 고소한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맛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한다면 살짝 삶거나 쪄서 먹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비트를 익히면 단맛이 강해져 아이들이나 노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삶은 비트에는 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엽산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질산염은 열에 약하므로 너무 오랜 시간 가열하기보다는 짧은 시간 내에 조리를 끝내는 것이 핵심이다. 익힌 비트는 식감이 좋아 샌드위치 속재료나 반찬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말린 비트 칩이나 절임 형태가 유용하다. 얇게 썰어 건조한 비트는 식이섬유가 응축되어 있어 적은 양으로도 큰 포만감을 주며, 비타민 A와 K가 풍부해 뼈와 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건강 간식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고를 때는 나트륨이나 당분이 추가되지 않았는지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집에서 직접 식초 등에 절인 비트는 보관 기간이 길어 밑반찬으로 두고 먹기에 편리하며 항산화 성분을 꾸준히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비트가 모두에게 보약인 것은 아니다.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염이 포함되어 있어 신장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이미 혈압 강하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비트를 과도하게 먹을 경우, 약물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오히려 저혈압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한 섭취법을 선택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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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쌀 포대 대신 '반가사유상' 그린 이유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거장 이종구 작가가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인전 '사유(Pensive)'를 개최하며 동시대의 고통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 정부미 쌀 포대 위에 농민의 얼굴을 그려 넣으며 시대의 모순을 고발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선을 안으로 돌려 인간의 유한성과 생명의 순환을 응시한다. 7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겪은 개인적인 병고와 정년퇴임이라는 삶의 변곡점을 거치며 더욱 깊어진 예술적 성찰을 담아낸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전시의 핵심적 도상으로 등장하는 반가사유상은 종교적 숭배의 대상을 넘어 혼란스러운 현실을 견뎌내는 존재의 태도를 상징한다. 이 작가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주한 반가사유상의 고요한 미소에서 동시대의 비극을 치유할 힘을 발견했다. 화면 속 불상은 불길과 물결, 병든 육체와 나란히 배치되며 성스러움과 세속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불이(不二)'의 철학을 시각화한다. 이는 과거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던 그의 리얼리즘 정신이 인간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특히 '사유_예토(팔레스타인)' 연작은 작가의 비판적 시선이 국경을 넘어 인류 전체의 비극으로 확장되었음을 증명한다. 전쟁과 학살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불교적 고통의 세계인 '예토'와 겹쳐낸 이 작품은, 격렬한 비극의 현장을 절제된 침묵의 화면으로 치환한다. 작가는 감정적 과잉을 걷어낸 자리에 관람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기록해온 원로 작가가 동시대 세계 시민으로서 건네는 묵직한 연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나체와 병든 신체의 형상은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장치다. 암 수술과 투병 과정을 겪으며 마주한 죽음의 감각은 작가에게 몸이야말로 사유가 시작되는 가장 구체적인 무대임을 깨닫게 했다. 사회적 지위나 욕망의 외피를 벗어던진 인간의 벌거벗은 몸은 영원한 불상의 형상과 대비를 이루며, 초월적 가치와 현실의 고통이 어떻게 하나의 실존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걷기와 호흡, 노화의 과정은 그 자체로 수행이자 예술적 실천이 된다.'나무' 연작에서는 생로병사의 시간이 한 폭의 풍경으로 펼쳐진다. 거대한 고목 아래 놓인 유모차와 휠체어,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진돗개는 인간과 자연이 공유하는 생명의 순환 고리를 상징한다. 여기서 진돗개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고통과 평화를 나누는 동등한 생명체로 격상된다. 학고재 측은 이번 전시가 특정 종교의 교리를 전파하기보다 형상 사이의 간극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동시대의 재난과 존엄에 대해 고민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충남 서산 출신의 이종구 작가는 중앙대 교수와 인천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하며 한국 미술계의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다.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는 등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은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민중미술가라는 수식어를 넘어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구도자적 예술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삼청동 본관과 온라인 전시장 '학고재 오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사유하게 만드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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