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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다 '폭탄' 맞는다! 개학하자 전염병 비상설레는 마음으로 시작된 새 학기지만 교실 안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단체 생활이 시작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감염병 노출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입학 전 필수 예방접종을 마치고 등교길에 오르지만 밀집된 교실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부모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주요 감염병 정보와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환절기는 일교차가 급격히 커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특히 3월에서 5월 사이는 개학 이후 아이들의 단체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패턴을 보인다. 많은 이들이 겨울이 지나면 독감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봄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따로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매년 변하는 바이러스 유형에 맞춰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책이라고 입을 모은다.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사람에게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뉘는데 지난겨울에는 주로 A형 독감이 기승을 부렸다면 최근에는 B형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이미 A형 독감에 걸려 고생했거나 관련 백신을 맞았더라도 유형이 다른 B형 바이러스에는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면역이 생겼다고 자만하다가는 봄철 유행하는 또 다른 독감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경고다.만약 아이가 호흡기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을 보이거나 두통과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을 호소한다면 즉시 마스크를 착용시켜야 한다. 또한 증상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는 등교를 자제하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아이 자신의 회복을 돕는 것은 물론 교실 내 다른 친구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아직 올해 독감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지금이라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초등학교 저학년 사이에서 특히 기승을 부리는 불청객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이다.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온몸에 가려움을 동반한 반점과 수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전염성이다.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비말뿐만 아니라 물집 속에 들어 있는 수포액에 직접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몸에 생긴 모든 수포에 딱지가 생겨 전염력이 사라질 때까지는 철저한 격리가 필요하다.박 교수는 국내에서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수두 백신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돌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개인마다 면역 반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100% 안심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예방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감염되면 미접종자에 비해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가려움을 완화하거나 열을 내리는 대증 치료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관리해 주면 큰 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다.흔히 볼거리로 잘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 역시 경계 대상이다. 귀밑샘이 딱딱하게 부어오르며 통증과 발열을 동반하는데 드물게는 고환염이나 난소염, 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MMR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총 두 차례에 걸친 접종을 제때 완료하면 약 80%에서 90% 수준의 높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필수 접종 일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영유아와 청소년 시기에 예방접종이 강조되는 이유는 단순히 감염 자체를 막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설령 감염되더라도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낮춰주고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 환경에서 대규모 확산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방어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녀의 연령별 권장 접종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누락된 접종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결국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예방책은 생활 수칙의 실천에 있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 같은 사소한 습관이 바이러스의 경로를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손을 씻도록 지도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기침 예절을 지키도록 교육하는 것이 병원 문턱을 낮추는 지름길이다. 새 학기 건강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가정과 학교 모두의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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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자기 그림을 찢어 다시 그린 화가의 정체는?한국 현대미술 1세대 여성 작가 이명미(76)가 자신의 50년 화업을 관통하는 독특한 방식의 신작들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 제26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얼마나 많은 이명미가 필요한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제목으로 내걸고 서울과 대구의 우손갤러리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다.이번 전시의 핵심은 '공존'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한 그릇에 담긴 모습에 비유한다. 어느 하나를 택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상태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을 거치며 축적된 다양한 자아가 모여 지금의 '이명미'를 이룬다는 작가의 오랜 사유를 반영한다.이러한 철학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은 대표작 '랜드스케이프(landscape)'다. 작가는 1990년대에 그렸던 자신의 옛 작품을 과감히 찢어 캔버스에 붙인 뒤, 그 위에 2026년의 그림을 덧입혔다. 30여 년의 시차를 둔 두 개의 자아가 물리적으로 결합하고 충돌하며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는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일부로 끌어안아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독창적인 시도다.작품의 형식은 아이의 그림처럼 천진하고 자유롭다. 강렬한 원색과 단순화된 형태는 경쾌함마저 느끼게 하지만, 그 속에는 동양화의 필력을 연상시키는 힘 있고 섬세한 붓질이 숨어있다. 특히 '나는 사람이다',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등의 문구를 그림에 직접 써넣는 방식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람객에게 보다 친절하게 말을 걸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이명미는 단색화가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화단에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과감한 원색의 회화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선구자다.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앞으로 20년은 더 그림을 그려야 지금보다 더 대단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식지 않는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다짐까지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서울과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오는 5월 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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