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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걷기, 사망 위험 낮추지만 '무리'는 금물하루 1~2시간 이상 꾸준히 걷는 습관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등 전신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약 4,8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더 많이 걷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걷기는 신체적 이점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동에 절대적인 한계치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장거리 걷기가 정답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개인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걷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면 부상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심각한 근육통으로 인해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나이와 관절 상태,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적절한 걷기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체가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급격하게 속도를 높여 걷다 보면 심박수가 지나치게 상승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운동 강도와 시간을 설정해야 한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자나 무릎 관절염 환자 역시 통증을 참아가며 걷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노년층의 경우 걷기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낙상과 부상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건강을 위해 강행한 운동이 오히려 인대나 힘줄 손상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관절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몸이 갑자기 뻣뻣해지는 증상은 신체가 보내는 위험 신호다. 평소보다 심장이 과하게 빨리 뛰거나 운동 후 수면 장애, 불안감이 나타난다면 즉시 운동량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성공적인 장거리 걷기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갑자기 거리를 늘리기보다는 매주 10%씩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또한 걷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허벅지와 엉덩이, 복부 등 핵심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튼튼한 근력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더 멀리, 더 오래 걸을 수 있는 든든한 기초 체력이 되어준다.걷기 운동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잘못된 자세도 교정 대상이다.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걷거나 어깨를 굽힌 자세는 목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보폭을 지나치게 크게 가져가는 습관 역시 무릎과 고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리듬감 있는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유지해야 한다. 팔을 가볍게 앞뒤로 흔들며 상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발을 충분히 지지해 줄 수 있는 적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걷기 운동의 완성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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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원칙', 학교 내 규율과 자율의 팽팽한 대립두산아트센터의 2026년 인문학 테마 '신분류학'의 두 번째 여정인 연극 '원칙'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홍콩의 극작가 궈융캉이 쓴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 현장이 마주한 보편적인 갈등과 딜레마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공개된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인물들이 각자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부딪치는 팽팽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 관객들은 단순히 연극을 관람하는 제3자가 아니라,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가치관의 전쟁을 지켜보는 참관인이자 학부모의 시선으로 극에 몰입하게 된다.작품의 중심축은 자율을 중시하던 학교에 새로 부임한 교장 이연조가 도입한 엄격한 교칙이다. 쉬는 시간 운동장 이용 시 체육복 착용 의무화라는 사소해 보이는 규칙은, 이를 어긴 학생에 대한 처벌 수위를 두고 교장과 교감 강정구가 대립하면서 거대한 신념의 싸움으로 번진다. 안전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원칙을 사수해야 한다는 교장의 입장과, 교육적 맥락에서 학생과 유연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교감의 논리는 평행선을 달린다. 이는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고민해온 '시스템의 안정'과 '개별적 존중' 사이의 갈등을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투영한 결과다.갈등의 파고는 교직원과 학생 조직 전체로 확장되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교장의 독단에 사직서로 항거하는 학생부장 천성일과 부당한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는 학생회장 김라엘의 저항은 무대 위를 뜨거운 열기로 채운다. 그 사이에서 상황을 관조하며 객석에 질문을 던지는 학생신문부장 양준의 시선은 관객들이 감정적 몰입을 넘어 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대 위에 배치된 단 두 개의 의자는 인물들의 고립된 가치관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번역과 각색을 통해 다듬어진 대사들은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연극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치는 배드민턴이다. 혼자서는 결코 성립될 수 없는 이 운동은 작품 전반에 걸쳐 소통의 본질을 묻는다. 서로의 라켓에 닿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은 소통이 단절된 학교 현장의 씁쓸함을 대변한다. 하지만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평소의 엄격한 복장을 벗어던지고 운동복 차림으로 배드민턴을 치는 교장과 정장을 입은 교감의 모습은, 도저히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가치관들이 서로를 마주 보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 이는 갈등의 완전한 해소가 아닌, 갈등 속에서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작품은 관객에게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분류와 규제가 인간의 존엄과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압박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다. 라엘의 씩씩한 저항과 양준의 차분한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관객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정답'을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자율과 규율이 서로를 옥죄는 현실 속에서,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셔틀콕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소통의 궤적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묵묵히 보여준다.연극 '원칙'은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신분류학'이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인간을 나누고 규정하는 원칙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묵직한 여운과 함께 교육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갈등의 끝에서 마주한 희망과 성장의 기록은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위로이자 성찰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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