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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안 후 '이것' 안 하면 피지 폭발? 보습 골든타임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피부가 쉽게 예민해지고 탄력을 잃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고가의 화장품이나 시술에 의존하지만, 정작 피부 건강을 결정짓는 것은 일상 속의 사소한 습관들이다. 특히 피부 재생의 핵심인 수면 시간을 놓치거나 세안 후 관리 타이밍을 어기는 행동은 피부 자생력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노화 방지의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은다.피부 관리에 있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요소는 수면의 질과 시간이다. 우리 몸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피부 세포 재생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골든타임'을 맞이한다. 단순히 이 시간대에 침대에 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해당 시간 안에 깊은 수면 상태에 도달해야만 회복 효과가 극대화된다. 만약 새벽 2시를 넘겨 잠드는 습관이 반복된다면 피부는 낮 동안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지 못해 트러블과 탄력 저하, 심지어 탈모와 만성 피로까지 동반하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수면 중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억제되어 피부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규칙적인 수면은 피부 재생 주기를 정상화해 죽은 각질을 자연스럽게 탈락시키고 새로운 세포 생성을 촉진한다. 반대로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등 예민한 상태가 지속된다. 결국 일찍 잠드는 습관은 그 어떤 기능성 화장품보다 강력한 항노화 처방전이 되는 셈이다.세안 직후의 관리 타이밍 역시 피부 장벽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세안제를 사용해 얼굴을 씻어내면 노폐물뿐만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 유분막까지 일시적으로 제거된다. 이때 물기를 닦아낸 뒤 곧바로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는 극심한 건조함을 느끼며 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한다.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늘리는 역효과를 내며, 미세한 균열 사이로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침투해 피부염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자외선 차단에 대한 안이한 인식도 노화를 앞당기는 주범이다. 특히 장마철이나 흐린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이다.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A(UVA)는 구름을 뚫고 실내까지 깊숙이 침투하며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피부는 주름과 색소 침착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피부암 발생 위험까지 높아지므로, 실내외를 막론하고 사계절 내내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이 필수적이다.효과적인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아침에 한 번 차단제를 바르는 것에 그치지 말고 2시간마다 덧바르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땀과 유분에 의해 차단 성분이 씻겨 내려가기 쉬운 여름철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결국 피부 노화는 특별한 비법이 아닌, 골든타임 수면과 즉각적인 보습, 그리고 빈틈없는 자외선 차단이라는 세 가지 기본 원칙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상의 나쁜 습관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피부 시간은 충분히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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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사후 회고전, 마틴 파가 찍은 남과 북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가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이 16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작가의 작고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로, 1970년대 초기 흑백사진부터 말년의 원색적인 컬러 작업까지 500여 점의 사진과 90권의 사진책을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마틴 파는 생전 한국의 변화된 모습을 다시 카메라에 담고 싶어 했으나 건강 악화로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가 남긴 질문과 작품들은 이제 서울의 관객들과 마주하며 현대 사회의 소비와 욕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안한다.전시는 마틴 파의 초기 작업을 통해 그가 처음부터 화려한 색채의 조롱꾼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1970년대 그는 영국의 농촌 공동체와 비 내리는 거리의 풍경을 흑백 필름에 담으며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 미국의 컬러 사진가들에게 영감을 얻으며 그의 작품 세계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컬러 필름과 플래시를 들고 해변으로 나간 그는 휴가의 낭만 뒤에 숨겨진 지친 노동계급의 여가를 적나라하게 포착했다. 이러한 시도는 당시 사진계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가난을 구경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과 시대의 진실을 꿰뚫었다는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마틴 파의 카메라는 전쟁이나 혁명 같은 거대 담론 대신 슈퍼마켓, 파티, 음식 등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향한다. 그는 사람들이 사진가를 의식하지 않는 틈을 타 가장 대단하지 않은 순간을 포착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음식을 씹는 입 모양이나 명소를 등진 채 셀카를 찍는 관광객의 모습은 그의 렌즈를 통해 현대 인류학의 도감이 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백미는 수백 장의 사진이 떼로 몰려올 때 발생하는 시각적 압도감이다.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무엇을 사고 어디에 갔는지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는 소비 사회의 습관을 날카롭게 풍자한다.한국 관객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촬영된 남북한 연작이다. 1997년 평양에서 국가가 연출한 배경 앞에 선 사람들을 찍었던 그는, 이듬해 서울로 건너와 시장이 만들어낸 과자 봉지와 장난감 숲에 둘러싸인 사람들을 기록했다. 체제는 달랐지만 두 공간 속의 인간들은 모두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 앞에 서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장바구니 속에 앉아 물건들에 포위된 아이의 모습은 2004년 한국 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묘한 기시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이번 전시의 제목인 'We Are Martin Parr'는 사진 속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 주체가 바로 우리 자신임을 시사한다. 마틴 파는 관찰자로서 대상을 비웃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도 관광객이자 소비자로서 그 시스템 안에 존재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진책을 단순한 보관함이 아닌 시대를 편집하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여겼으며, 방대한 양의 사진책 수집을 통해 이미지의 힘을 탐구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사진이 단순한 조롱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비판이 섞인 복합적인 시선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된다.마틴 파가 다시 서울을 찾았다면 아마도 스마트폰 화면에 매몰된 현대인들의 풍경을 담았을 것이다. 전시장 밖에서는 그가 예견했던 소비와 전시의 문화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18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회고전은 관람객들에게 다음 웃음거리를 찾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시대의 풍경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되묻게 한다. 거장이 남긴 질문은 전시장 벽면을 넘어 오늘날 서울의 거리 곳곳에서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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