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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어도 '뇌' 쓰면 치매 예방, 능동적 취미 생활을 하라현대인의 고질적인 습관인 '오래 앉아 있기'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제시되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호주 베이커심장당뇨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2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20년에 걸친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의 핵심은 앉아 있는 시간의 양보다 그 시간 동안 수행하는 활동의 질이 치매 발생 위험을 결정짓는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앉거나 누워 있는 정적 행동을 인지를 자극하는 '인지 활성형'과 단순 자극 수용인 '수동형'으로 나누어 분석했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독서, 사무 업무, 뜨개질과 같이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은 치매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인지 활성형 활동 시간을 하루에 1시간씩 늘릴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은 4%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TV 시청이나 음악 감상 같은 수동적인 활동 시간을 인지 활성형 활동으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다. 수동형 활동 1시간을 인지 자극 활동으로 전환할 경우 치매 위험은 7%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보호 효과는 특히 50세에서 64세에 해당하는 중장년층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인지 예비력' 개념으로 설명한다. 중년기에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을 하면 뇌 세포 간의 연결이 강화되고, 이는 노년기에 뇌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을 입었을 때 이를 보완하고 견뎌내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즉, 앉아서 하는 능동적인 활동들이 뇌의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수행하여 치매의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인지 활성형 활동이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전은 다각적이다. 뇌를 쓰는 활동은 뇌 혈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하며,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뜨개질이나 바느질처럼 정교한 손동작이 필요한 활동은 뇌의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활성화하여 인지 기능을 통합적으로 자극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뇌가 쉬는 상태인 수동형 활동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생리적 반응을 뇌 안에서 일으킨다.다만 이번 연구는 1997년 설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나 유튜브 시청 같은 현대적인 수동 행동의 영향은 완벽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한 단순 영상 시청 역시 이번 연구에서 정의한 수동형 활동의 범주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더라도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기보다는 글을 쓰거나 언어를 학습하는 등 능동적인 방식으로 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뇌 건강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결론적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반드시 격렬한 운동만이 정답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뇌의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독서나 뜨개질 같은 인지 자극 취미를 갖는 작은 변화가 노년의 인지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은 뇌 혈류 유지와 인지 예비력 강화를 통해 치매라는 거대한 파도를 막아내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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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 48년 연기 인생 중 가장 파격적인 '광기' 예고배우 정애리가 화려한 브라운관의 조명을 뒤로하고 연극 무대로 돌아와 우리 시대 어머니들의 잃어버린 이름을 조명한다.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더 마더'에서 그는 주인공 '안느'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지워왔던 여성들이 겪는 상실감과 우울을 심리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며, 배우 정애리에게는 연기 인생 48년 만에 마주하는 가장 파격적인 도전이 될 전망이다.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가족 3부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아들의 독립과 남편의 소원함 속에서 무너져가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정애리가 연기하는 안느는 평생을 '누구의 엄마'로만 살아오다 삶의 유일한 의미였던 가족이 곁을 떠나자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 인물이다. 연극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안느의 시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여성의 자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베테랑 배우인 정애리에게도 이번 무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는 평소 대사 암기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만큼은 법률 용어를 외우듯 치열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반복되는 일상어 속에 미묘하게 비틀린 뉘앙스가 숨어 있는 젤레르 특유의 대사 스타일 때문이다. 48년의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가 느끼는 이러한 긴장감은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대중에게는 TV 드라마 속 자애롭거나 냉철한 이미지로 익숙하지만, 정애리의 연기 뿌리는 사실 연극 무대에 깊게 닿아 있다. 1983년 체호프의 '갈매기'에서 주인공 니나 역으로 무대에 섰던 그는 1987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서울연극제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더 마더'는 2014년 뮤지컬 '친정 엄마' 이후 10년 만에 서는 무대로,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다채로운 얼굴들을 한자리에서 쏟아낼 기회가 될 것이다.작품을 연출한 이강선 감독은 이번 연극을 정애리 연기 인생의 '가장 파격적인 균열'이라고 정의했다. 그동안 쌓아온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고 인간 본연의 광기와 슬픔을 가감 없이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애리 역시 자신의 삶이 부정당한 여자의 혼돈을 연기하며, 극의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새로운 출발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이는 배우로서 정점을 찍은 그가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단단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단 11회라는 짧은 공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더 마더'에 쏟아지는 관심은 뜨겁다. 정애리는 좋은 날과 힘든 날이 모두 합쳐져 지금의 자신이 되었듯, 그 모든 연기 내공을 무대 위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름 대신 수식어로 불려온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대변할 그의 목소리는, 5월의 마지막 밤 예술의전당을 찾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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