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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대신 우무 넣으세요"…폭염 속 2kcal의 다이어트 마법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시원하고 매콤달콤한 비빔면이나 냉면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체중 감량에 집중하고 있는 다이어터들에게 정제 탄수화물 덩어리인 면 요리는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메뉴다. 이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식재료가 바로 해조류에서 추출한 '우무'다. 우뭇가사리를 끓여 굳힌 이 천연 식품은 특유의 탱글탱글한 질감 덕분에 국수 사리를 대신할 완벽한 저칼로리 대체제로 꼽힌다.우무가 다이어트 식단의 강자로 불리는 이유는 압도적으로 낮은 열량에 있다. 성분의 약 99%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100g당 열량이 고작 2kcal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적인 냉면 사리 1인분이 약 350kcal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10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배불리 먹어도 섭취하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대한당뇨병학회 등 전문가 집단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권장하고 있다.조리법 또한 매우 간편해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무묵을 가늘게 채 썰어 면처럼 만든 뒤 차가운 시판 육수를 붓기만 하면 '우무 냉면'이 완성된다. 여기에 오이 채나 무절임, 삶은 달걀 등을 고명으로 얹으면 일반 냉면과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 큰 차이 없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쫄깃한 탄력은 덜하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은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다만 우무 자체는 영양학적으로 수분 외에 단백질이나 비타민 함량이 매우 낮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우무만으로 식사를 대신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단백질 보충원을 곁들여야 한다. 닭가슴살이나 편육, 혹은 콩물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콩물에 우무채를 말아 먹는 방식은 전통적인 여름 별미이면서도 부족한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채워주는 영양학적 조합으로 평가받는다.주의해야 할 복병은 면이 아닌 '국물'과 '양념'에 숨어 있다. 면을 우무로 대체해 칼로리를 대폭 낮췄더라도 설탕과 소금이 듬뿍 들어간 육수를 전부 마시면 당류와 나트륨 섭취량이 급증하게 된다. 시중 냉면 육수 한 봉지에는 하루 권장량에 육박하는 나트륨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물은 가급적 남기는 습관이 필요하다. 비빔으로 즐길 때도 고추장 양념을 과하게 쓰기보다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내는 것이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다.우무는 별도로 불을 써서 익힐 필요가 없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기도 피할 수 있는 효자 식재료다. 최근에는 한천 가루를 활용해 집에서 직접 우무를 만드는 홈쿡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한 식습관이 강조되는 2026년 여름, 우무를 활용한 창의적인 레시피들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식탁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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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서까래와 폐전봇대, 예술이 된 잔해들전시장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폐전봇대는 한때 정보와 에너지를 실어 나르던 문명의 도구였으나, 이제는 기능을 상실한 채 잔해로 남았다. 김결수 작가는 이 버려진 인공 구조물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문명의 종말과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봇대 끝단에 삐져나온 철근 뭉치는 마치 나무의 뿌리나 가지처럼 보이는데, 이는 인간이 만든 인공물조차 결국 자연의 유기적인 형상을 닮아간다는 작가의 통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죽은 구조물에서 생명의 형태를 발견함으로써 인간 문명이 거대한 자연의 순환 속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암시한다.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또 다른 요소는 전봇대 중심부에 자리 잡은 실제 식물 군락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싹을 틔운 이 식물들은 전시 기간 내내 성장하고 변화하며 작품에 시간성을 부여한다. 고정된 조각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명의 리듬을 공간 속에 구현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작품을 완결된 물체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현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는 소비하고 버리는 것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 순환의 윤리를 다시금 일깨우는 장치가 된다.전시장 한편에는 화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불탄 서까래가 놓여 있다. 작가는 실제 화재로 소실된 가옥에서 천장을 지탱하던 나무를 가져와 작업의 소재로 삼았다. 검게 그을린 나무는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증언하는 동시에, 재 속에서 다시 피어날 생성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가공되지 않은 채 드러난 탄 흔적은 산업화가 남긴 폐기물이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시대의 초상임을 웅변한다. 작가는 버려진 사물들을 생명의 질서 속으로 다시 편입시키며 문명의 잔해에 새로운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벽면을 채우는 영상 작업은 집의 형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소멸과 생성의 주제를 심화시킨다. 작가에게 집은 가족의 추억과 인간의 희로애락이 켜켜이 쌓인 원형적인 공간이다. 영상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집의 형태는 관람객 개개인이 간직한 마음속 고향이나 기억의 장소를 소환한다.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이 작업은 설치 작품들이 가진 거친 질감과 대비를 이루며, 보이지 않는 기억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노동과 효과성(Labor&Effectiveness)'이라는 주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예술이 경제적 논리 앞에서 무용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 작가는 거대한 전봇대와 무거운 고목을 전시장으로 옮겨오는 고된 노동을 통해 예술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 낡고 소외된 것에 예술가의 철학을 입히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달라는 것이 작가의 당부다. 폭염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그의 작업 의지는 전시장 곳곳에서 강렬한 에너지로 뿜어져 나온다.김결수 작가는 지난해 조지아 트빌리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와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등 굵직한 국제 무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높여왔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의 시선은 이제 대구 방천시장의 작은 갤러리에서 우리 사회의 버려진 것들을 보듬고 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에 위치한 갤러리 문101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문명의 잔해에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묵직한 울림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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