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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속 라면 실제로 판다!... 농심, '케데헌' 덕에 해외시장 '대공습'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농심은 8월 말부터 신라면, 새우깡,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등 주력 제품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국내외 동시에 출시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속에서 주인공들이 실제로 먹었던 컵라면 디자인을 본뜬 스페셜 에디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된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작품 속에서 농심 제품을 발견하고 즐겁게 공유해 준 덕분에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렸듯, 농심도 이 작품과 함께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라면, K스낵의 맛과 가치를 진정성 있게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를 무료로 배포했다. 잠금화면, 배경화면, 아이콘 등 총 11개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 테마에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루미, 더피 등 인기 캐릭터가 포함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MZ세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OTT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콘텐츠 기반 디지털 경험을 상품화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굿즈 시장에서도 '케데헌'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스토어는 캐릭터 티셔츠, 후디, 폰 케이스 등 다양한 머천다이즈를 출시해 팬들의 수요를 공략했다. 특히 주인공 호랑이 '더피' 인형은 출시 직후 해외 직구 채널을 통해 완판 사례가 속출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문화 기관까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작품 속 배경으로 등장한 민화 '호작도'에서 착안한 '까치호랑이 배지'를 판매했는데, 한 달 만에 3만 8000여 개가 팔리며 매출 5억 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협업 마케팅의 성공은 소비자 행동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팬덤은 콘텐츠 속 요소를 일상에서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내며, 굿즈와 콜라보 제품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통해 글로벌 팬덤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콘텐츠 흥행에 발맞춘 신속한 협업이 마케팅 성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신규 수요 창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Z세대를 움직이는 마케팅 플랫폼"이라며 "유통업계가 콘텐츠와 결합해 성장 동력을 찾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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