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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관계 전면 복원' 선언에 中 '새로운 청사진' 화답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 이틀째인 6일,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연이어 만나며 광폭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이틀 만에 중국 최고 지도부 1~3위와 모두 회동한 것으로,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복원과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올해를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양국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리창 총리와의 만남에서 "벌써 세 번째 만남인데 정말 가까운 친구처럼 여겨진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중국 측 대표인 리 총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협력 확대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안정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실용과 상생'의 길을 강조하며, 전날 시 주석에게 요청했던 남북 관계 개선 등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재차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리 총리는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회담이 양국 관계 심화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며, 선린 우호를 견지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에 앞서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입법부 차원의 교류와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굳은 신뢰의 기반 위에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위원장님과 중국 전인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인 양국 의회가 상호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자오 위원장이 과거 산시성 당서기 시절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유치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한중 경제 협력에 기여한 점에 사의를 표하는 등 개인적인 유대감 형성에도 공을 들였다.

 

자오러지 위원장 역시 이 대통령의 발언에 적극 호응하며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님과 대통령님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한 관계가 다시 한번 정상 궤도로 복귀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날의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수교 이래 30여 년간 이어진 양국의 협력 관계가 공동 발전을 이끌어왔음을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가 연이어 '정상 궤도 복귀'와 '새로운 청사진'을 언급함에 따라, 이번 국빈 방문이 경색되었던 한중 관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