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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효과는커녕 '매출 절벽', BTS 공연의 두 얼굴

 수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됐던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기념 공연이 인근 상권에는 오히려 '매출 절벽'이라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축제가 끝난 후, 기대감에 부풀었던 상인들은 평소 주말보다 못한 매출에 깊은 시름에 잠겼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성토의 글이 빗발쳤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 상권은 사실상 고립된 섬과 같았다. 식당들은 점심 장사부터 타격을 입었고,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일찌감치 임시 휴업을 결정한 곳도 속출했다. 공연 특수를 노리고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던 편의점들은 팔리지 않은 재고 더미에 앉아야 했다. 특히 통제 구역 안에 위치한 점포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이러한 상권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최 측과 행정 당국의 과도한 현장 통제가 지목된다. 안전사고 예방을 명분으로 33시간 동안 세종대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인근 지하철역까지 무정차로 통과시키는 강도 높은 조치가 시행됐다. 이는 상권으로의 물리적 접근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낳았다.

 

관람객들을 향한 엄격한 소지품 검사 역시 상권 붕괴를 부채질했다. 안전을 이유로 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면서, 관람객들이 인근 상점에서 무언가를 구매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이러한 통제는 일반 시민들의 발길마저 돌리게 만들어 광화문 일대 유동 인구가 평소보다 줄어드는 기현상을 초래했다.

 


행사 이후, 공공재인 광화문 광장과 막대한 경찰, 행정 인력을 동원해 민간 기업의 행사를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자영업자와 시민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넷플릭스와 하이브 등 특정 기업이 행사의 이익을 독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공공의 이익이라는 명분 없는 희생만 강요당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인 하이브와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RM은 팬 플랫폼을 통해 불편을 감내한 시민과 상인들에게 죄송함과 감사를 표했고, 하이브 역시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해명하며 광화문 일대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