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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업계, "차별화 부족" 대형 SUV 획일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내연기관 및 친환경차 무대에서 거대한 차체를 가진 다목적 차량이 핵심 격전지로 부상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다인승 탑승이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국 내 점유율 1위를 다투는 토종 기업들은 물론이고,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프리미엄 제조사들까지 앞다투어 덩치를 키운 신차를 쏟아내며 치열한 점유율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이달 하순부터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는 이러한 업계의 동향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무대다. 현장에서는 현지 굴지의 전기차 제조사가 내놓은 6인승 최고급 모델을 비롯해, 합작 법인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차세대 전동화 라인업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험로 주행에 특화된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량과 독일계 럭셔리 브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순수 전기차 등 수십 종의 신차가 이번 행사를 통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관련 업계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중국 전역에 50종이 넘는 대형 다목적 차량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제조사들은 주로 구매력이 높은 고소득층과 기업의 의전용 차량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판매 단가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한화로 약 8,600만 원 선인 30만에서 40만 위안 사이에 밀집해 있으며, 최고급 사양을 갖춘 수입 모델들은 2억 원을 호가하는 100만 위안대 이상의 독자적인 하이엔드 시장을 형성하며 소비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덩치 큰 차량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한 통계 지표로 설명된다. 지난해 현지 시장에서 다목적 차량의 판매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일반 승용차를 추월하며 절반을 넘겼고, 올해 1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여기에 다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부양가족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5인승 구조로는 일상적인 이동이 불편해진 소비자들이 3열 좌석을 갖춘 넓은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도 판매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현지 경제 매체들은 대형 차종이 기본적으로 판매 단가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 극심한 가격 인하 경쟁 속에서도 기업의 이윤을 보전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팽창함에 따라 부작용도 감지된다. 여러 브랜드가 내놓은 신차들이 실내 구조나 동력 성능,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등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제품의 획일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는 추세다.
기술적인 구동 방식은 순수 전기 배터리 기반과 외부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혼재되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각 제조사는 강력한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운 마감 소재,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지 시장에서 고급형 중대형 다목적 차량의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며, 각 브랜드의 신차 출시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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