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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자존심 신라면, 해외 매출 비중 60% 시대 연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 출시 40년 만에 누적 매출액 2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식품업계에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남겼다. 198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대한민국 매운맛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5년 동안 라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재무적 수치를 넘어 한국의 식문화가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 속에 깊숙이 뿌리 내렸음을 상징하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판매된 신라면의 수량은 약 425억 개에 달하는데, 이를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태양 사이를 무려 6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누적 매출 중 약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일본, 유럽, 호주 등 전 세계로 수출망을 넓히며 안정적인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

 


농심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7조 3,000억 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용철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라면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맛과 건강, 그리고 문화적 경험을 아우르는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올해 러시아 법인을 새롭게 출범시키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 혁신도 가속화된다. 농심은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신라면 로제'를 우선 출시하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선다. 부드러우면서도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최근의 글로벌 입맛을 반영한 이 제품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통적인 매운맛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농심의 전략이 담긴 행보다.

 


오프라인을 통한 브랜드 경험 확대도 추진된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신라면 분식' 모델을 국내로 들여와 다음 달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신라면을 단순한 장수 브랜드가 아닌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농심은 앞으로 '라면 한 그릇 속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글로벌 넘버원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0년 전 국내 최초의 매운맛 라면으로 시작된 도전은 이제 전 세계인의 삶 속에 에너지를 선사하는 K-푸드의 선봉장이 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글로벌 식음료 시장의 리더로서 농심이 써 내려갈 향후 기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