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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용부 맞손… 온열질환 예방 시스템 고도화
삼성전자가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옥외 근로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고용노동부와 협력하여 고도화한 '열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결합해 온열질환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혁신적인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기기 보급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관리 솔루션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 패러다임을 사후 조치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의 핵심은 기업용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갤럭시 워치 LTE 모델 간의 정밀한 연동에 있다. 현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실시간 체감 온도를 산출하면, 근로자가 착용한 워치는 심박수와 활동량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중앙 서버로 전송한다. 인공지능은 이 데이터들을 통합 분석하여 개별 근로자가 느끼는 열 스트레스 지수를 산출하고, 위험 수위에 도달할 경우 관리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즉각적인 경고 신호를 보낸다.

특히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을 솔루션에 직접 반영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고용노동부가 권고하는 폭염 단계별 작업 중지 기준과 대응 가이드를 알고리즘에 내재화하여, 현장 관리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하던 휴식 시간을 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했다. 관리자용 대시보드에 위험 알림이 뜨면 즉시 해당 근로자의 워치로 휴식 권고나 작업 중단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어, 현장 소통의 공백을 메우고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솔루션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계 및 의료계와의 긴밀한 검증 과정도 거쳤다. 인천대학교 연구팀은 개인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열 스트레스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의 정밀도를 높였으며, 삼성서울병원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는 실제 임상 검증을 통해 신체 반응과 시스템 예측 결과 사이의 높은 일치도를 확인했다. 이러한 다각도의 검증은 현장 근로자들이 시스템의 지시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되어 안전 관리의 실효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신규 라인 건설 현장에 우선 적용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천 명의 근로자가 동시에 움직이는 대규모 현장에서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폭염 경보 상황에서도 체계적인 인력 운용과 안전 확보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평택에서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보안 체계를 강화하여 향후 국내외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관 협력의 결실로 탄생한 이번 안전 관리 고도화는 여름철 고질적인 문제였던 산업 현장의 온열질환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인식 기술과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폭염뿐만 아니라 추락이나 질식 등 다양한 산업 재해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디지털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기술이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 작업 환경이 우리 산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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